역사와 흔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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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칼라시니코프 동상...“‘죽음의 창조자’에 동상이라니”
미국의 대표소총 ‘M-16’과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소총 칼라시니코프(AK-47)를 개발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동상이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한복판에 세워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죽음의 도구를 만든 사람을 기념하는 동상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북쪽 트베르크코이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칼라시니코프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9m 높이의 동상은 칼라시니코프가 자신이 만든 AF-47를 쥐고 서 있는 모습이다. 기단에는 사탄에 맞서 싸우는 미카엘 천사가 새겨져 있다. 미카엘의 러시아식 이름이 미하일이다. 동상 제작에 3500만 루블(약 6억8000만원)이 들어갔다. 제막식에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 표트르 비류코프 모스크바 부시장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러시아 정교회 인..
2017.09.21 -
비운의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의 60년전 편지, 대학 창고 캐비넷에서 발견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입력 : 2017.08.28 14:53:02영국 맨체스터대학 컴퓨터공학과 창고의 오래된 캐비넷에서 발견된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의 편지와 원고들. |맨체스터대학‘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의 60여년전 편지와 원고 148건이 맨체스터 대학의 오래된 캐비넷에서 발견됐다. 28일 맨체스터대에 따르면 튜링의 편지는 이 대학의 짐 마일스 컴퓨터공학 교수가 창고의 오래된 캐비넷을 치우다가 우연히 발견됐다. 편지는 1949년부터 튜링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1954년까지 쓰여진 것으로 튜링은 1948년부터 이 대학의 컴퓨터 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었다. 편지는 ‘앨런 튜링’이라는 이름을 휘갈겨 쓴 붉은 색 파일에 들어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
2017.09.07 -
로버트 리와 남북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미국의 역사전쟁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입력 : 2017.08.23 17:01:01 수정 : 2017.08.25 12:44:02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공원에 서 있다. 이 동상의 철거를 두고 지난 8월 11일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 집회와 이에 맞서는 반대 집회가 일어났다. 미국은 이후 전국적인 남부연합군 동상 철거 움직임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누군가 동상 아래에 집회 도중 차량 돌진테러로 숨진 헤더 헤이어 파크를 기리는 문구를 가져다놓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의회는 22일(현지시간)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와 그 심복 장군 스톤월 잭슨 동상을 검은 천을 덮어 가리기로 결정했다. 두..
2017.09.07 -
인도, 위험한 ‘카슈미르 힌두성지 만들기’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입력 : 2017.08.10 21:48:00 수정 : 2017.08.10 21:54:52힌두 민족주의로 무장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의 ‘순례자 십자군’이 카슈미르의 미래를 위협하는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는 9일(현지시간) “인도가 순례자들을 무기 삼아 카슈미르를 제2의 예루살렘으로 만들려 한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인구가 많아 독립 요구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인도 최북단 잠무카슈미르주를 힌두 성지로 부상시켜 포기할 수 없는 땅으로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잠무카슈미르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된 후 인도 영토가, 인접한 아자드카슈미르와 길기트발티스탄은 파키스탄 땅이 됐다. 이들 지역을 아울러 카슈미르라고 한다. 잠무카..
2017.09.07 -
마오쩌둥의 ‘문학 메모’, 예상가 10배 넘는 10억원에 낙찰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친필 메모가 경매에서 예상가의 10배에 달하는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BBC 등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마오쩌둥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75년 직접 작성한 메모가 나와 70만4750파운드에 최종 낙찰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그는 건강이 악화돼 글을 볼 수 없게 되면서 문학가이자 학자였던 디루를 불러 책을 읽어 달라고 요청했다. 마오쩌둥은 말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메모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은 혁명가이자 고전 문학에 심취한 문학가로도 유명하다. 청년 시절엔 북경대 도서관에서 일하기도 했다. 소더비의 서적전문가 가브리엘 히튼은 이 메모에 대해 “그..
201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