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건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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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가뭄에 바티칸 분수 잠근 프란치스코 교황
2017.7.25 교황청이 바티칸 시내 분수 100개의 수도를 잠갔다. 가뭄으로 신음하는 이탈리아와 연대하겠다는 메시지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부터 바티칸의 모든 분수를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크는 로이터에 “이것은 로마와 연대하는 바티칸의 방식”이라면서 “로마가 지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바티칸 분수 100개는 며칠내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된다. 17세기 조각가 카를로 마데르노와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가 각각 세운 성베드로 광장의 유서 깊은 분수 2개도 가동 중단으로 말라붙었다. 이탈리아는 최근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다. 현지 기상 방송 보도에 따르면 로마의 7월 강수량은 지난해보다 72%나 떨어졌다. 6월 강수량은 74% 적다. 3~5월 석달 동안 내린..
2017.07.30 -
식민지가 낳은 건축실험, 아프리카의 ‘작은 로마’ 아스마라
2017.7.23 아르데코의 색채가 물씬한 영화관. 절충주의의 영향을 받은 오페라하우스. 신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 신고전주의 건축을 따른 대통령궁. 홍해 연안 동아프리카 작은 나라,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는 1930년대 건축가들이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설계를 현실로 구현한 도시다. 해발 2300m 고지대, 서울 서초구와 비슷한 크기의 땅엔 이탈리아식 건물 400여채가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가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건축의 도시, 아스마라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도시 전체가, 그것도 현대적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아프리카 소국의 수도가 ‘작은 로마’로 불리며 20세기 초 유럽에서 꽃피웠던 모던 건축의 상징적 도시가 된 데는 오랜 식민의 역사가 맞물려 있다. 아스마..
2017.07.30 -
“인류 역사가 기억해야 할 곳” 세계문화유산 된 브라질 ‘노예항구’ 발롱고
19세기 남미 최대 노예 무역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브라질 일간 풀랴데상파울루는 유네스코가 9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발롱고 부두 유적지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발롱고는 과거 세계 최대 노예 무역국가였던 브라질이 아프리카인들을 들여오던 곳이다. 1779년 건설돼 1889년 매립될 때까지 100년 이상 운영됐다. 유네스코는 발롱고가 아우슈비츠나 히로시마 같은 곳이라면서 “인류 역사에서 잊혀서는 안될 장소”라고 설명했다. 발롱고는 20세기 들어 브라질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2011년 유적지대가 발굴되면서 실체가 다시 드러났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건설 공사를 진행하던 중 노예들의 유골이 묻힌 무덤이 발굴된 것이다. 콩고와 앙골라, 모잠비크 등지에..
2017.07.13 -
800년 버틴 알누리 모스크, IS 공격에 허망하게 ‘폭삭'
12세기에 지어진 이라크 모술 서부의 알누리 모스크가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폭파됐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이 모스크의 상징인 기울어진 첨탑(아래 사진)도 결국 파괴됐다. 이라크군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에시(IS)가 모스크와 첨탑을 파괴해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이라키뉴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 작전에 들어간 이라크군은 올 초 동부 지역을 점령했고 4개월째 서부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에 남은 IS의 마지막 근거지인 구시가지의 알누리 모스크까지 포위한 상태였다. 이날 정부군이 모스크 반경 50m까지 접근하자 수세에 몰린 IS가 모스크 파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알누리 모스크는 2014년 ..
2017.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