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났나>출간 앞둔 클린턴, "솔직하게 털어놓겠다"

2017. 7. 31. 17:25책과 글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9월 내놓을 책에서 대선의 뒷얘기를 가감 없이 털어놓겠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오는 9월12일 출간되는 가칭 <무슨 일이 일어났나(가제·What Happened)>의 원고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What Happened)’ 쓰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솔직하겠다”고 적었다.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200만표를 더 얻었지만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 등 격전지를 뺏겨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27일 페이스북에 9월에 출간되는 책 <무슨 일이 일어났나>의 원고 사진을 올렸다. _힐러리 클린턴 페이스북


클린턴은 “매일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일은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일이다.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맞서 싸우고 지키는 일이 이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 이 책이 여러분이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됐으면 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방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클린턴의 책은 선주문이 쇄도해 이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출판사 사이먼&슈스터는 AP통신에 “모든 제약에서 벗어난 힐러리는 분노, 성차별, 신나는 황홀함, 짜증나는 저렴함, 소설 같은 왜곡, 러시아의 개입, 룰을 깬 적수로 점철됐던 대선에서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가 됐던 강렬한 경험 속으로 당신을 데려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책에서 트럼프와 맞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충격적인 패배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다시 일어설 힘을 찾았는지를 풀어낼 예정이다.

클린턴은 변호사, 주지사의 부인, 대통령의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늘 공인의 자리에 있었다. 논리적이고, 진지하고, 정제된 표현이 몸에 배었고 이 때문에 대선에서도 재미 없고 인간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그가 이번 에세이에서 공언한대로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냈는지 관심이 간다. 그는 책 서문에서 “과거에는 여러 이유들 때문에 늘 대중 앞에서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느꼈다. 그물망이 없어도 줄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며 “이제 모든 방어벽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적었다.

이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