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30. 19:38ㆍ음악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린킨파크 페이스북
세계적인 록밴드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41)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소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AP 등은 베닝턴이 이날 오전 LA 카운티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검시소와 경찰은 자살인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1976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 등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첫 번째 부인과 사이에 세 아이가 있고 이혼 뒤 2006년 결혼한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탈린다 벤틀리와도 세 자녀를 뒀다. 최근 몇년간 약물과 알코올 중독을 겪어온 그는 어린 시절 학대받은 기억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닝턴은 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룹 사운드가든의 보컬 크리스 코넬과 절친한 친구다. 코넬이 자살했을 때 추모 글을 쓰기도 했다. 베닝턴의 시신이 발견된 이날은 코넬의 53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1996년 남성 6인조로 결성된 린킨파크는 2000년 앨범 ‘하이브리드 시어리(Hybrid Theory)’로 데뷔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더 카탈리스트(The Catalyst)’ ‘런어워이(Runaway)’ 등 펑크와 록, 힙합, 일렉트릭 사운드 등 여러 장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록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데뷔 앨범이 1500만장 이상 팔린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6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크롤링(Crawling)’으로 2002년 그래미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상을, 2006년엔 래퍼 제이지와 손잡고 만든 ‘넘(Numb)’으로 그래미 최우수 랩·송 콜라보레이션 상을 받는 등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09년에는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주제가 ‘뉴 디바이드(New Divide)’ 역시 인기를 끌었다.
린킨파크는 3년 만인 올해 2월 정규 7집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Light)’를 발매했으며 베닝턴의 시신이 발견되기 몇시간 전 이 앨범에 수록된 새로운 싱글 ‘토킹 투 마이셀프(Talking to Myself)’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그동안 세 차례 내한공한을 한 린킨파크는 2011년 서울 올림픽공원 공연 때는 태극기를 사용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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